“명백한 북 소행, 국가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문 정부 비판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이성우 유족 회장과 면담을 갖고 “국가를 위해 장병 희생이 됐는데 이 논쟁으로 진영을 결집시키고 하는 것은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의혹 보도에 대해 문제 없다고 판명한 것은 천안함 장병과 유족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다.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전인 지난 6월에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 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 아픈 상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 전 함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저희가 온 것은 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대선 후보이기에 천안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서 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천안함 전우회는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좌초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해 여야 대선 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여러 차례 말했지만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피격 사건”이라며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함장은 “현실은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희생되거나 살아 돌아왔는데 국민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거짓말 쟁이가 됐다”며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데 11년을 이렇게 만들었다. 천안함을 믿으면 보수고 안믿으면 진보라는 말도 안되는 국론 분열이 됐는데 나중에 집권하시면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뵙는 자리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유가족들이 대통령이나 정부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했는데,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한 말씀만 해주셨다면 논란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6월 29일 정치 참여 선언할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씀 드렸었다”며 “정치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 속한다.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사회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부정하는 음모론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끝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는데, 이는 국가가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해하는 행위다. 나라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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