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포인트(p) 올린 1.75%로 운용하기로 했다.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이 총재가 지난달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것으로 지난 12일 임지원 금통위원 퇴임으로 6인 체제로 열렸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도 맞아 떨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예상했다. 10명 중 9명이 기준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셈이다.
금통위가 지난 4월에 이어 두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에는 치솟는 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8%로 5%에 육박하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도 4.1%로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1%를 웃돌았다.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경제 주체들의 강한 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회의(연준‧Fed)의 '빅스텝' 영향도 적지 않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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