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파나마·영국 14박15일 일정 소화하고 귀국다음달 손정의 회장 한국 방문···ARM 관련 논의 전망회장 취임 관련 질문에 "회사 잘 되는 것 더 중요""여왕 별세로 일정 변경돼···장례식 참석 못했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5시 50분경 약 2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ARM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는 출장 당시 ARM 경영진과 회동했는지 묻는 질문에 "만나지 않았다"며 "다음주나 다음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로 오실거다. 그 때 제안을 하실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은 최근 삼성의 M&A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인텔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ARM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5월 이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만났을 당시 ARM 인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ARM은 지난해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규제당국의 불허로 M&A가 불발된 뒤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ARM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다.
ARM은 전세계 모바일 칩의 IP(설계자산)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서버용 프로세서, 자동차, 카메라 등 반도체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 설계 IP를 제공하며 삼성, 애플 퀄컴 등이 이 회사의 설계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에 삼성전자가 ARM을 품을 경우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멕시코와 파나마, 영국을 방문한 뒤 귀국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출장은 지난 6월 11박 12일간의 유럽 출장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후 나선 첫 해외 출장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해외 현장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출장의 목적은 오지 어려운 환경에서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고 답했다.
연내 회장 승진계획에 대해서는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 시각)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멕시코 현지 가전공장과 정유 공장 프로젝트 현장도 찾았다. 9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10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삼성 사업장 외에도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와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 대영전자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멕시코 일정을 마친 뒤에는 파나마로 이동했다. 13일(현지시간)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으며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사업 현황 및 전략을 점검했다.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특사로 임명받아 런던을 가려고 했으나 여왕 서거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었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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