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31포인트(1.81%) 내린 2290.0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낙폭은 지난 1일(-2.28%) 이후 최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0.98포인트(0.04%) 내린 2331.33으로 개장해 한때 강보합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2285.71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0억원, 250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431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달러당 14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후 한때 1411.2원까지 오르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쟁 준비에 초점을 맞춰 용감하게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것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급등한 가운데 한국 국채 금리 역시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경계하며 급등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2%를 돌파하자 기획재정부는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은 다음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하락 폭을 확대한 주요 원인은 원화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반발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73%), SK하이닉스(-2.91%), 삼성바이오로직스(-1.91%), LG화학(-3.51%), 삼성SDI(-3.02%), 기아(-2.02%), 카카오(-0.4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18%)와 NAVER(1.94%)는 상승 마감했다.
한미약품(-1.04%)은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과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예고에 문배철강(29.96%), 부국철강(15.14%), 경남스틸(11.61%), 금강철강(6.40%), 하이스틸(4.42%) 등은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01%), 의료정밀(-3.76%), 화학(-3.73%), 비금속광물(-3.64%), 건설업(-2.64%) 등 대다수가 약세였다. 통신업(1.48%)과 보험(1.27%), 철강·금속(0.29%)만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5포인트(2.93%) 내린 729.3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4일(722.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4포인트(0.20%) 내린 749.87로 시작해 하락 폭을 넓혀 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02억원, 36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38%), 에코프로비엠(-6.30%), 엘앤에프(-7.70%), 카카오게임즈(2.50%), 펄어비스(-2.91%) 등 대다수가 하락했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HLB(1.52%)만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2822억원, 6조430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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