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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발굴" 사내벤처 적극 육성하는 롯데

"신성장동력 발굴" 사내벤처 적극 육성하는 롯데

등록 2022.11.01 17:0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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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계열사 롯데칠성·제과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독립법인 분사하고 지분투자···사업 실패해도 재입사 기회기존 사업 시너지·신성장동력 발굴·창업 기회 제공 '윈-윈'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가 사내벤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고 직원들은 회사의 투자를 받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칠성캠프'를 통해 '와인하이커'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고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와인하이커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억2000억원이다.

와인하이커는 지난해 6월 '스마트오더 기반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로 롯데칠성음료 사내벤처 4기로 선발돼 1년간 육성된 사내벤처팀이다. 와인체험 공간에 대한 정보를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스마트오더 기반을 통한 와인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워커스하이를 먼저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워커스하이의 '마이크로스토어사업'은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매대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와 같은 개인 맞춤형 상품을 사원증·지문인식 등 편리한 결제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워커스하이의 매출은 지난해 5월 분사 시점 대비 약 10배 신장했으며 직원 수도 2명에서 12명으로 6배 늘었다. 월평균 구매는 1만건, 총 회원은 6000명이다. 재구매 고객 비중은 62.8%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최종 선발한 팀에겐 1년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한다. 급여를 포함해 운영비와 독립된 사무공간 및 자율적 출퇴근 등을 보장하고 독립법인 분사 후 해당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5년 내 재입사 기회도 제공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내벤처는 사업성에 따라 기업가치를 매겨 지분투자 금액을 결정한다"며 "분사 이후에도 부득이한 경우 재입사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또한 최근 첫번째 사내벤처인 '스탠드에그(Stand Egg)'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스탠드에그는 작년 5월 모바일 게임 사업을 목적으로 창업한 롯데제과의 1기 사내벤처다. 롯데제과는 스탠드에그의 사업성을 인정해 5억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스탠드에그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고양이정원'은 지난 5월 정식 론칭해 9월까지 약 14만명의 유저가 이용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면서 쌓이는 재화를 롯데제과의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업 간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롯데 식품 계열사가 사내벤처 지원에 힘쓰는 이유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조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까지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영역을 테스트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이나 업무 공간 등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업이 잘되면 분사 후에도 모기업과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고 만약 잘되지 않더라도 재입사 기회를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도전이 가능하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는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장려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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