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대표 "택배도 일반 소비재처럼 친숙해져야"'로켓배송' 브랜드 앞세운 쿠팡 '3자 물류' 본격화택배·배송 서비스 '오네'로 이커머스 물류 점유율↑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를 선보였다. 오네는 CJ대한통운의 모든 배송 서비스를 포함하는 브랜드다. 쉽게 말해 CJ대한통운의 택배와 배송 서비스를 앞으로 '오네'라고 부르겠단 의미다. 새벽 배송은 '새벽에 오네', 당일 배송은 '오늘 오네', 내일 도착 배송은 '내일 꼭! 오네'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
오네(O-NE)는 CJ그룹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에서 따왔다는 설명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등 '모두를 위한 단 하나(ONE)의 배송 솔루션'이란 의미도 담았다. 더불어 '내가 주문한 상품이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오네'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오네 자체가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4월부터 e-풀필먼트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자들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업체가 판매자로부터 위탁을 받아 상품의 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 환불 서비스 등 모든 물류 과정을 담당하는 '대행 서비스'를 일컫는다.
CJ대한통운이 '택배'와 '배송'이라는 서비스의 명칭을 '오네'라는 브랜드로 변경한 이유는 이커머스 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 시장 점유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이다. 반면 회사만의 배송 브랜드는 없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이 배송 주체라는 점을 일반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했다. 즉, CJ대한통운의 서비스는 경쟁사와 다 같은 '택배'일 뿐인 것이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쿠팡은 '로켓배송'이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배송 서비스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더욱이 쿠팡은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3자 물류(3PL)' 사업에도 나섰다. 쿠팡의 오픈마켓 판매자들에게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로켓배송으로 상품을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로켓배송 때문에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만큼 CJ대한통운 등 일반 물류사보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 위탁을 맡기는 판매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쿠팡은 빠르게 3PL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택배도 일반 소비재처럼 소비자들과 친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고, 지난 2021년부터 통합 배송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해 2년여 만에 오네를 선보였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유튜브와 네이버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오네 브랜드에 대한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겠단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 시장 내 리더십 강화를 위해 대중에게 익숙한 일반 명사형 서비스 명칭을 과감히 깨트렸다"며 "오네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CJ대한통운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명확히 각인시키고, 더 많은 고객사가 CJ대한통운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e커머스 부문 대표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배송 시장을 선도하고 물류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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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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