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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유상증자 날벼락 맞는 개미들···"내 돈 어쩌나"

증권 증권일반

유상증자 날벼락 맞는 개미들···"내 돈 어쩌나"

등록 2023.06.27 17:02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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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유상증자 공시 전년比 30% 증가CJ CGV·SK이노베이션 조단위 유상증자 진행···주가 급락세"주주지분 희석 방식 실망vs단기 주가 영향 제한적·낙폭 과도"

유상증자 날벼락 맞는 개미들···"내 돈 어쩌나" 기사의 사진

최근 국내 상장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거세지고있다.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압박에 비교적 자금조달이 용이한 유상증자를 택하고 있지만,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해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6건의 유상증자결정(정정공시 33개 포함)이 공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3건(정정공시 28개 포함)과 비교해 30% 증가한 수준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된다. 기존 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경우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건 기업들의 연이은 조(兆)단위 유상증자였다. CJ CGV는 지난 20일 시가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1조2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5700억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500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발행 주식 수는 주당 7630원에 7470만주를 발행하며, 유상증자 이후에는 현재 상장 주식 수(4772만8537주)를 훌쩍 웃도는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특히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는 것은 CGV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5700억원 가운데 3800억원이 채무상환자금에 쓰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은 각각 1000억원, 900억원에 불과하다.

CJ CGV의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 발표 직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1일부터 이날까지 33.8% 급락했다. 여기에 주주 배정으로 참여한 CJ의 주가도 역시 10.4% 급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기존 상장 주식 수(9246만5564주)의 8.9%를 신규 발행해 약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14만3800원으로 23일 종가(18만2600원) 대비 21.2% 할인된 가격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중 3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설자금 418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4092억원을 사용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자회사 SK온에 총 2조원을 지원한 바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SK온의 수익성 개선과 자금 조달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23일 대비 8.3% 하락한 1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에는 유아용 가구업체 꿈비가 증시 입성 4개월만에 상장 당시 공모금액(100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유증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회사채도 한전채 등과 같은 우량채(AA)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도 유상증자를 택하는 셈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은 결론적으로 부채상환 및 SK이노베이션 별도의 장기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결정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특히 장기 투자건들의 경우 짧은 시일 내에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자체 이익 창출에 기반한 재원이 아니라 주주지분 희석을 통한 점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성장 사업 투자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그 효과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신규사업 투자 성과 반영을 통한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와 CGV에 대해 "CJ CGV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이틀간 27.6% 하락했다"며 "CGV는 유상증자 이후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CJ는 주가 불확실성 존재하나 단기 주가 낙폭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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