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9가구 대단지···20일 현장 설명회···평당 공사비 840만원'앙숙' 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참여 유력···강남서 승부 가리나인근 개포6‧7단지도 속도전···건설업계 눈치싸움 본격화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15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20일 현장 설명회를 열고 4월5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입찰보증금은 300억원으로 책정했다.
개포주공5단지는 전용 54~83㎡ 94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99.89%,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 동 1279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조합을 설립한 후부터 건설업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대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40만원으로 총 6970억원 규모다.
뉴스웨이 취재를 종합하면, 개포주공5단지 시공권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참여 의지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최근 다른 사업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게 되면 양사 모두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두 업체의 체급도 비슷한 데다 최근까지도 주요 사업장에서 수주전과 신경전을 벌여 온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에서 승리를 가져가면 다른 사업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두 업체는 그간 여러 사업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10월 성북2구역에선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며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가져갔다. 12월엔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며 대우건설이 공작아파트에서 '여의도 재건축 1호' 시공사 선정의 명예를 가져갔다. 지난해 마지막 수주전이었던 중앙주공6단지는 맞대결 끝에 포스코이앤씨가 승리했다.
두 업체는 건설업계의 체급 기준이 되는 시공 능력 평가에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업체는 2010년부터 3~6위권 내에서 순위싸움을 벌였는데, 15년 동안 대우건설이 9번, 포스코이앤씨가 6번 상대보다 앞섰다. 최근 3년을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위→4위→7위를 기록했고, 대우건설은 5위→6위→3위에 올랐다.
단지 서쪽과 맞닿아있는 개포주공6‧7단지의 추진 상황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포주공6‧7단지는 재건축 후 기준 2698가구 규모로 개포주공5단지의 2배가 넘는다. 건설업계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다만 개포주공5단지에서 승리하기 위해 출혈 경쟁과 과감한 제안에 나설 경우 6‧7단지에서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6‧7단지를 포기하던지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선에서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인 것.
개포주공6‧7단지는 이르면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상가와 합의에 도달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3~4월 사이에 사업 시행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단지와 6‧7단지를 모두 가져가기엔 규모가 크고 조건을 맞추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건설사들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승산을 따져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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