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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시름 덜었나"···'유연근무제' 다시 언급한 최창원

산업 재계

"한시름 덜었나"···'유연근무제' 다시 언급한 최창원

등록 2024.06.30 12:56

수정 2024.06.30 15:38

김현호

  기자

경영전략회의 종료···SKMS·수펙스 정신 회복 집중임직원 기강 잡던 최창원, 업무환경 개편 논의 중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SK그룹이 올해 'SK 3대 회의'로 불리는 첫 번째 행사인 경영전략회의(확대경영회의)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 뜻을 모았다.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 내실 경영에 나서기로 했고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약 80조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SK는 SKMS(SK Management System)와 수펙스(SUPEX : Super Excellent) 추구 정신의 회복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근무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취임 직후 유연근무제 반납 등을 요구하며 임직원 기강을 잡아 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결정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30일 SK그룹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지난 28일부터 1박 2일 동안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성원들이 SKMS 정신을 발휘함과 동시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찾아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린다. SK 경영의 궁극적 목적은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경영철학을 두고 있다. 또 외환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SKMS였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게 된 최창원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협의회와 지주회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에서 근무 중인 팀장급 직원을 줄이는 조직개편과 더불어 20년 만에 'SK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킨 게 대표적이다. 또 수펙스 임원들에게는 월 2회 금요일 휴무 사용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하면서 유연근무제를 사실상 폐지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 전 SK그룹은 협의회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가 도입했던 주 4일제(격주 또는 월 1회), 재택근무 등을 폐지 및 축소하거나 점심시간 1시간 준수, 임원 대상 주 4일제 적용을 완전 배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는 유연근무제와 더불어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근무' 등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제도를 계열사 여건에 맞춰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실적 부진과 계열사의 과도한 확장으로 '기강' 잡기에 나섰던 최 의장이 사실상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이는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경영'이란 명분에도 구성원에게 휴일을 반납토록 한 데 대한 여론이 마냥 우호적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임원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시 풍조가 자리잡은 현 시점에 주말 출근 방침을 둘러싼 의구심도 많았다.

이 가운데 SK가 '유연근무제'의 의미를 재확인하면서 업무 환경에도 다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점쳐진다.

향후 SK는 이번 경영전략회의 이후에도 SKMS를 이천포럼(8월)과 CEO세미나(10월)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활동은 SK 기업가치 제고 외에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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