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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실적 턴어라운드 청신호···관건은 '부동산 금융'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증권CEO 풍향계 |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실적 턴어라운드 청신호···관건은 '부동산 금융'

등록 2024.10.21 07:0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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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 이어 3분기 실적 증가세 지속WM·IB 강화 성공···강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부동산금융 리스크에 실적변동 가능성 존재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임기가 약 3개월 남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 대표 취임 후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이 강화돼 지난 상반기 하나증권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을 이룬 가운데 3분기 실적도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금융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관련 리스크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 연결 순이익은 1312억원,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9%, 152%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3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 손익개선 효과와 IB·WM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기준 하나증권 IB부문은 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WM 부문 영업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IB부문에선 상반기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에 이어 현재 누적 3분기 기준 스팩을 포함한 기업공개(IPO)는 총 7건을 주관했다. 특히 올해 스팩 합병 3건을 성사시켰는데, 2건 이상 스팩 합병을 성공시킨 증권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은 더욱 도드라진다. 또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도 KB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WM 부문 경우 WM 영업점을 센터화, 그룹 차원의 VVIP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WM 특화 점포인 클럽원을 운영 중으로 관련 고객 수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리테일(소매금융) 총자산은 7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초고액자산가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5만2454명으로 3%, 10억 이상 고객 수는 4353명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월 대내외적인 이유로 실적 침체를 겪자 강성묵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취임 1년 차인 2023년,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후 내세운 것이 WM·IB 경쟁력 강화로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수익 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먼저 기업금융본부·인프라대체금융본부 등으로 통합된 IB조직을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분리했다. IB1부문은 산하에 기업금융본부와 주식발행시장(ECM) 본부를 편제해 IPO 등 기업금융조직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뒀고, IB2부문 아래로는 부동산금융조직을 재정비해 전문성을 높였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IB그룹장으로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뒤이어 WM조직은 영업추진·관리본부를 통합하고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상품별 영업추진 기능을 강화해 효율성과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영업 활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WM부문과 IB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자 초대형 IB 지정에도 총력전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인가 신청을 노렸지만 실적 부진과 하나 USB자산운용 인수로 늦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초대형 IB 추진에 필요한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올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8859억원이다. 이 같은 배경에 강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부동산금융 대손비용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운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대체투자 포함한 부동산금융 노출도가 높은 편으로, 부동산 업황 저하로 인한 손익 가변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부동산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유사시 추가 대손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18.2%로 경쟁업체 대비 높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은 대손충당금 보호를 못 받는 1개월 이상 연체 상태의 부실 전 단계 혹은 부실성자산을 의미한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자기자본 약 67%(약 4조원),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PF 비중은 약 31%다. 특히 해외 부동산금융 비중은 약 58%로 기록된다. 여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금융 경우 건당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해외 오피스 가치 하락 등으로 대손인식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 올 상반기 기준 충당금은 3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최근 2년간 ▲2022년 1709억원 ▲ 2023년 3106억원 ▲2024년 3월 3232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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