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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국내 안질환 치료제 개발 '난항', 글로벌 데뷔 '난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국내 안질환 치료제 개발 '난항', 글로벌 데뷔 '난관'

등록 2025.03.13 14:4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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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리아' 시밀러, 미국 특허 장벽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에서 고군분투2030년 세계 안질환 시장 95조원 규모 성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안과 질환 치료제 개발과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분쟁에 휘말리면서 미국 출시가 지연되고 있고, 국내사들이 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평가지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국내외 품목허가를 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 휴온스, HLB테라퓨틱스 등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 시밀러, 판매금지 관련 소송 잇단 패소


황반변성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아일리아가 특허 만료로 인해 주목 받고 있다. 아일리아의 국내 특허는 지난해 1월 만료됐고, 미국 물질특허도 같은 해 만료됐다. 유럽 물질특허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이외에 미국 내 ▲제형특허 2027년 ▲투여요법 특허 2032년 ▲정제방법과 배지특허 2040년 순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국내 제품명 아필리부)가 지난해 5월·11월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이미 삼일제약을 통해 출시까지 마쳤다.

셀트리온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코드명 CT-P42)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는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이 국내와 유럽 등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천당제약은 'SCD411'에 대해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는 방침으로, 옵투스제약과 공동 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알테오젠은 자회사 알토스바이로직스를 통해 지난해 유럽 판매허가 신청을 했고, 올해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판매가 가능하도록 일정에 맞춰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품목허가 진행 중으로, 한림제약과 계약을 체결해 시판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황반부종, 망막병증 등의 적응증을 지닌 안과 질환 치료제로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매출 93억6000만달러(약 13조5912억원)에 달한다.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내 판권은 리제네론이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리제네론과 특허 소송을 벌여 이기거나 특허 관련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문제는 리제네론 측이 바이오시밀러사를 상대로 전방위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제네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일리아 시밀러 인허가 받은 기업을 상대로 2027년 6월 미국 제형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출시금지 가처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중 지난해 암젠이 가처분신청 기각을 끌어낸 것을 제외하면 모든 기업이 가처분 결정 취소 소송에서 패배했다.

이달 5일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금지하는 1심 법원의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셀트리온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 1월 같은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현지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지난해 10월 말 공시를 통해 지난 2019년 체결한 '바이우비즈'와 '오퓨비즈'의 북미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법원 판결에 대한 상고 여부 등과 관련해 별도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향후 상고심 등에서 결정이 뒤집히지 않는 한 국내 기업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은 제형특허가 만료되는 2027년 하반기로 지연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알테오젠은 처음부터 특허 분쟁을 피해 2027년 제형특허 만료 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천당제약은 제형특허 회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3상 재도전 계속


안구건조증 치료제 역시 연구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발매된 치료제가 적어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로 많은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탄파너셉트'(HL036)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세 번째 안구건조증 미국 임상 3상(VELOS-4)을 개시했다. 앞서 지난 VELOS-3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각막중앙부손상개선(CCSS)과 안구건조감지수(EDS)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였던 셔머테스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에서 눈물 분비량 개선을 재현하게 된다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허가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FDA가 셔머테스트를 안구건조증 임상시험의 주요 지표로 인정하고 있어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VELOS-4 임상 탑라인 (top-line) 결과를 2025년 하반기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RGN-259'를 개발 중이다. 안구건조증 관련 3건의 임상 3상은 종료된 상태로, 지난 2016년 종료된 어라이즈-1을 제외한 2건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상태다. 현재 안구건조증 관련 추가 3상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임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유럽 NK 치료제 임상3상(SEER-3)에서 목표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이밖에 휴온스는 지난해 안구건조증 복합 점안제(개량신약) 'HU007'의 국내 임상 3상시험 결과를 공시했다. 연구 결과 1차평가지표 중 하나인 '레스타시스' 점안액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나, 또 다른 지표인 '모이스뷰 점안액'에 대한 우월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휴온스 측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안질환 분야 주요 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글로벌 안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1년 335억달러(약 48조5917억원)에서 2030년 656억달러(약 95조1528억원)로 연평균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주목해야 할 치료제 시장으로 안질환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특히 황반변성과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안질환 치료제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안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2019년 4963억원에서 올해 9796억원 규모로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및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시각 장애를 유발하는 안질환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력 상실 발생률 증가, 기술 발전 등으로 안질환 치료제 및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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