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도 5% 감소···KAMA 연간 수출 전망치 하향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대미(對美)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지난해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했다.
현대차는 31.4% 줄어든 4만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해 둔 '비관세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4월 초를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재고 일수는 각각 94일, 62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영향으로 5월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도 줄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는 35만89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생산 감축 영향이 컸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국내 생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감소한 29만1649대였다. 현대차는 6.0% 줄어든 15만7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335대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의 경우 국내 생산량을 늘리며 역성장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KAMA 측은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수출 물량을 줄이며, 국내 생산 물량도 자연히 줄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 조업일수 차이, 지난달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AMA는 이에 당초 270만대로 잡았던 올해 수출 규모를 26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국내 생산 위축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과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 기반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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