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FDA 탈크 규제 백지화···LG생활건강 '내부 기준 우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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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탈크 규제 백지화···LG생활건강 '내부 기준 우위' 강조

등록 2025.12.03 07:23

양미정

  기자

미국 시장 혼란 속 선제적 검사 체계 '차별화'PLM·XRD 등 활용한 석면·중금속 전수조사유통사 규정 강화 대응 가능, 품질 우위 입증

사진=픽사베이사진=픽사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크(talc) 함유 화장품에 대한 석면 검사 의무화를 추진하던 규제안을 철회하면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존부터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유지해온 LG생활건강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내부 기준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강화된 관리 수준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도 나타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제조사가 편광현미경(PLM)과 투과전자현미경(TEM) 등 표준화된 방식으로 배치별 석면 검사를 실시하고 기록을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가 기업 부담과 행정 절차를 이유로 최근 이를 철회했다. 규제가 시행되기도 전에 폐기됐음에도 미국 소비자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발암물질 관리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탈크는 자연광물 특성상 석면과 함께 산출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기업들은 탈크프리(talc-free) 제품을 확대해 왔고, 국내 제조사들도 원료 검증(CoA), 중금속 검사, 배치 추적 등 고도화된 품질관리 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자사 대응 방식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탈크 관련 검사는 특정 국가 규제와 무관하게 지속해온 내부 프로세스"라며 "탈크는 주로 색조 파우더류에 제한적으로 사용돼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면은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불검출' 기준으로 관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석면 불검출을 기준으로 탈크 원료를 관리 중이었으며 FDA 규정에서 요구했던 TEM·EDS·SAED 등 고가 장비 도입 부담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PLM을 포함한 분석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료 단계에서 생산 전 각 로트마다 SEM·XRD·PLM을 활용한 석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중금속도 원료·포장재·완제품 전 단계에서 전수 검사하고 있다.

연방 규제 철회로 유통사들이 자체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사는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석면은 애초에 불검출로 관리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유통사가 특정 분석 장비를 요구할 경우 외부 분석기관 활용이나 추가 투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규제 철회가 미국의 석면 관리 완화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FDA가 규정을 재검토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화장품법의 석면 불검출 기준과 중금속 잔류허용한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조사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한국산 화장품의 안전성과 관리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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