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유니클로 '불매·코로나' 넘고 고수익 구조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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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매·코로나' 넘고 고수익 구조 안착

등록 2026.01.08 15:37

양미정

  기자

2년 연속 1조 매출·영업이익률 20% 육박현금보유·재고관리 최적화로 안정성 극대글로벌 패션기업 대비 높은 사회공헌 확대

유니클로 히트텍 팝업스토어. 사진=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히트텍 팝업스토어. 사진=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지난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실적 안정 국면에 확실히 진입했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한국 사업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높은 이익률과 현금 창출력을 앞세운 구조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에 매출 1조3524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5%, 영업이익은 81.6%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 회계연도(1조3780억원)에 근접했으며, 5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한 뒤 2년 연속 '조 단위 매출'을 이어갔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57.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약 20%까지 올라섰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비용 구조와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과 2020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6000억원대까지 급감하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점포 효율화와 상품 전략 재정비를 거쳐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최근에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상품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계절 변화에 맞춘 상품 구성과 재고·매장 운영 효율화, SNS를 활용한 젊은 소비자 공략이 맞물렸다"며 "히트텍과 에어리즘 같은 스테디셀러가 안정적인 매출을 뒷받침했고 저지 배럴 레그 팬츠 등 신제품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매장 유입을 끌어냈다"고 했다.

실적 개선은 재무 구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25년 8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8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6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신규 출점 확대보다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쌓고 이를 주주 환원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 중 총 18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같은 규모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인 만큼, 롯데쇼핑에 귀속되는 배당금만 약 8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법인이 벌어들인 이익이 안정적으로 배당 재원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실적 반등은 사회공헌 지출 확대로도 이어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 중 약 25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 대비 약 36% 늘어난 수치로, 국내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패션·명품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사업은 안정된 사회를 기반으로 성립하며, '라이프웨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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