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닥 상장 2곳 뿐···덕양에너젠·카나프테라퓨틱스 출격계절적 비수기와 심사 대기 물량 탓···올해 대형 공모 제한적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덕양에너젠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첫 기업이 된다. 덕양에너젠은 이자 실적이 안정된 '흑자 수소주'로 분류된다. 회사는 산업단지 내 파이프라인을 통한 산업용 수소 공급을 주력으로 하며 2024년 매출 1370억원, 순이익 3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의 90% 이상이 석유화학 산업에 연동돼 있어 전방 경기 둔화에도 실적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번 공모의 핵심은 성장전략이 기존 사업의 단순 확장이 아니라 공동기업(JV) 투자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덕양에너젠은 S-OIL의 '샤힌 프로젝트'에 대응해 합작법인 케이앤디에너젠을 설립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공모 자금 역시 이 JV 출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금융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신고서에서 JV 관련 리스크와 지급보증 구조를 상세히 보완한 것도 이러한 시장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덕양에너젠은 이번 IPO에서 PER 대신 EV/EBITDA 방식을 택하며 비교기업으로 효성중공업과 제이엔케이글로벌을 선정했다. 회사는 장치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가 먼저 이뤄지기 때문에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고, 순이익보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기업가치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는 취지다.
반면 시장에서는 세 기업 모두 수소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중공업을 아우르는 대형 복합 기업이고 제이엔케이글로벌은 플랜트 EPC 사업 비중이 높아 덕양에너젠의 온사이트 수소 제조·공급 중심 구조와 괴리가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덕양에너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환산한 EBITDA 약 101억원을 기준으로 EV/EBITDA 30배 안팎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8500~1만원)를 산출했다. 회사는 전통적인 제조·장치산업 평균보다 낮지 않은 수치이며 2026년 이후 공동기업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현금흐름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덕양에너젠을 흑자 수소기업이라기보다는 현금흐름 전환 시점이 명확한 장치산업형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V/EBITDA 방식을 적용한 기업가치 산정 역시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설비 가동 이후의 현금 창출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나 긴 시야로 밸류에이션을 바라보는지가 공모 성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달 말 청약에 나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가 주목되는 공모주다. 회사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상장에 나서지만 기업가치는 단기 매출이 아니라 임상 진행 속도와 파이프라인 확장성에 달렸다. 덕양에너젠과 나란히 수요예측에 나서는 만큼 연초 IPO 시장이 안정형 산업주와 고위험·고성장 바이오주를 동시에 시험대에 올린 상황으로 해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IPO 시장은 기업 수 기준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대형 공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특히 1월은 계절적 비수기와 심사 대기 물량 탓에 조용한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