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불참으로 DF1·DF2 새 주인 관심 집중임대료 현실화로 '승자의 저주' 재발 방지외국인 관광객 늘어도 면세점 매출 감소 영향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DF1·2 구역에 대한 가격 개찰을 진행했다. 두 구역 모두 매출 잠재력과 상품 구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업계에서는 특정 구역 선호보다는 입찰가 경쟁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DF1은 객당 임대료 5031원, DF2는 4994원을 최저가로 제시했으며 이는 2023년 입찰 당시 대비 각각 5.9%, 11% 낮아진 수준이다.
이번 보수적 입찰 기조는 과거 '승자의 저주' 경험과 맞닿아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DF1·2 구역 입찰에서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며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고환율과 소비 패턴 변화, 객단가 하락으로 인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철수했다. 이러한 사례가 이번 입찰에서 보수적 접근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두 업체는 29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현대면세점이 먼저 발표했고 롯데면세점이 뒤를 이었다. 운영 전략과 재무 안정성,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설명했지만, 업계는 결국 임대료 수준이 입찰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가격 개찰 이후에도 최종 결과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다. 공사는 구역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관세청 특허 심사를 진행하며, 설 연휴 일정을 고려할 때 최종 운영사는 2월 중순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7월 1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7년이며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번 입찰은 단순한 공항 면세점 운영권 경쟁을 넘어 면세점 산업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하지만 면세점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에서, 공항 면세점이 더 이상 '무조건적인 황금알'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DF1과 DF2는 선호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구역"이라며 "회사가 경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의 단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고 이번 입찰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40여 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며 "앞으로는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시내 면세점 인프라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찰가나 PT 방식에 관해 공유된 내용이 없다"며 "가격 개찰 결과와 이후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를 신규 오픈하는 등 쇼핑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면세 쇼핑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을 중심으로 프로모션과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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