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이 진한 여운을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8일 방송된 '학교 2013' 마지막 회에서 결국 오정호(곽정욱 분)는 학교를 떠났으며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남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오정호는 그간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관심으로 마음을 열고 변해가고 있었지만 결국 학교를 그만 다니기로 결심한다.
오정호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또 다른 곳에서는 피해자로 살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던 정인재(장나라 분)는 실제로 폭력을 당한 오정호를 목격 하고는 심각성을 인지, 깊은 좌절에 빠졌다.
정인재(장나라 분)와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아버지의 폭력이후 사라진 오정호를 애타게 찾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채 깜깜 무소식이었다.
그러다 몇 날 며칠을 오정호의 집에서 기다리던 강체찬은 끝내 오정호와 대면했고 끝까지 그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오정호는 "돈을 벌어야 한다. 아버지가 다치셨다. 100만원이라도 벌어야 한다. 밀린 전기세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강세찬은 "돈은 대신 내 줄수 있다. 방법을 찾아보자"며 설득했지만 오정호도 막무가내였다. "학교 다니면서 알바 하는 걸론 택도 없다"며 "이번 달 선생님이 도와준다고 치면 다음 달엔요? 내년 에는요? 저 같은 새끼들 볼 때마다 돈 주실 거예요? 어차피 저 그 돈 못 갚아요. 졸업한다고 바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대학도 못 갈거 지금 버는 게 나아요. 차라리 잘 된 거 같아요. 군대 안가도 되니까 돈도 더 벌 수 있고. 그러니까 선생님. 이제 좀 놔요"라고 설득했다'
결국 강세찬은 오정호의 손을 놓았다. 오정호의 현실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오정호는 "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게는 안 살게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강세찬은 정호와의 대면 이후 서랍 속에 담아뒀던 사표를 찢어 버렸다.
오정호의 마지막 한마디와 눈빛은 슬펐지만 그래도 그의 삶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어 시청자들은 안도 했다. 이후 마지막까지도 종례를 끝내지 않은 두 선생님의 모습은 정호를 향한 끈을 놓지 않는 기다림을 비추어 감동을 더했다.
또한 우정을 되찾은 남순(이종석 분)과 흥수(김우빈 분)가 내려다본 학교처럼, 인재와 세찬이 하염없이 바라보던 아이들이 떠난 빈 교실처럼, 남은 빈자리는 보는 이들 제 각각의 메시지로 채워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학생, 교사, 학부모까지 학교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통해 문제를 제시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되었다. 불편했던 우리 학교의 일상을 깊은 여운으로 남긴 '학교 2013'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 우리 모두를 고민하게 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뜨거운 바람을 담은 채 종영됐다.
지난 학교 시리즈가 학생 이야기에만 국한되었다면 '학교 2013'은 학생-교사-학부모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담아 진정한 세대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리얼리티를 살린 스토리는 공통의 화두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교 2013'은 학원물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수작(秀作)으로 남게 됐다.
노규민 기자 nkm@newsway.kr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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