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티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명 이후 41일을 끌어왔던 이 후보자의 ‘버티기’에 헌재소장 공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13일 오후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헌재소장 후보자직을 포기했다.
그는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1일과 22일 양일 간 열린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부적절한 재산 증식과 외유성 해외 출장,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이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되고 국회 본회의 인준 역시 물 건너갔다. 오히려 지난 6일에는 시민단체로부터 특정업무경비 사용에 의한 횡령 혐의로 고발까지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 헌재 내부의 임명 반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점도 이 후보자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뾰족한 방법도 없이 물러나지 않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만 갔고 결국 이 후보자는 떠밀리듯 물러나는 길을 택하게 됐다.
지난달 21일 이강국 소장의 공식 퇴임 이후 송두환 재판관의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헌법재판소는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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