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공개한 직후 국내 경쟁사인 LG전자 관계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흘렀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S4’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실시될 밸류팩 업그레이드로 ‘옵티머스 G Pro’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하면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 S4’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넘쳐났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삼성 ‘갤럭시 S4’ 언팩 행사와 같은 날 열린 LG전자 이사회가 끝난 후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G Pro’가 제품 면에서 잘 나왔다”며 “올해에는 스마트폰으로 대박을 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세계 3위를 차지했다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발표가 있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30%를 넘는 반면 LG전자는 여전히 4%에 못 미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G’를 올해 1분기 내 전 세계 50여개국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면 시장점유율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란 입장이다.
‘갤럭시 S4’를 겨냥한 후속작 ‘옵티머스 G Pro’도 2분기부터는 미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서두른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주부터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광고판을 통해 ‘옵티머스 G’의 새 광고를 게시하는 등 출시 후 호평이 지속되고 있는 옵티머스 G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옵티머스 G Pro’를 선보인지 한 달도 안 돼 ‘밸류팩 업그레이드’란 이례적인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고객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사용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후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용자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밸류팩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눈동자 인식기술인 ‘스마트 비디오’를 ‘옵티머스 G Pro’에 탑재한다. 아울러 앞으로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듀얼 카메라’ 기능도 함께 추가될 예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 비디오’는 동영상 재생 중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동영상 재생이 자동으로 일시 정지되거나 다시 재생된다.
또 ‘듀얼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시 촬영자도 화면에 함께 담는 ‘듀얼 레코딩’ 기능이 사진 촬영으로 확대된 기능이며, 피사체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사람까지도 하나의 화면에 동시에 담는 게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4’에 적용한 ‘삼성 스마트 포즈’도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재생된다.
‘갤럭시 S4’는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동영상, 사진을 다양하게 촬영하는 ‘듀얼 카메라’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을 한 프레임 안에 함께 담아낸다.
삼성 ‘갤럭시 S4’의 ‘스마트 포즈’와 ‘듀얼 카메라’ 기술은 LG전자가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통해 ‘옵티머스 G Pro’에 탑재하기로 한 ‘스마트 비디오’와 ‘듀얼 카메라’ 기능과 같다.
LG전자는 “‘듀얼 레코딩’에 이어 ‘듀얼 카메라’도 자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밸류팩 업그레이드로 LG만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스마트폰 사후지원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을 삼강 구도로 재편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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