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샤넬 등 작년 매출 최대 두자릿수 감소···일부 브랜드는 한국 철수
불황 여파가 명품브랜드를 덮쳤다. 경기와 상관없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오던 명품브랜드들이 성장세가 주춤거리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나홀로 호황’, ‘불황의 무풍지대’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뷔통이 지난해 매출이 두자릿수 줄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선 전년 대비 감소율이 20%대에 달했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1991년 국내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제로 루이뷔통은 올해 들어서 지속적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성향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루이뷔통이 고가 명품 브랜드로써 고객 충성도가 높았지만, 최근 수입 브랜드 선택의 폭이 급격히 늘어나며 이전과 같은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브랜드 샤넬도 불황의 여파를 맞았다. 샤넬도 올해 들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의 경우 올해 들어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한 자릿수 정도”라며 “소폭 마이너스지만 앞으로 국내 명품시장의 위축으로 샤넬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명품 색조 브랜드 안나수이는 오는 4~5월쯤 한국에서 철수한다. 경기불황 탓에 국내 백화점 매출이 부진하자 한국 진출 1년여만에 지사를 철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명품브랜드는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경기 침체속에서도 국내 명품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30% 성장해 급속도로 커졌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게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해외 명품브랜드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2008년 28.4%, 2009년 15.7%, 2010년 12.4%, 2011년 19.8%에서 지난해 3.1%인 한 자릿수 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2월 전년동월대비 6.3%로 줄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급기야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초 너도나도 산더미처럼 쌓인 명품 재고물량을 해치우기 위해 ‘떨이’ 행사로 명품 특가전을 잇따라 진행했다. 하지만 자체 판촉 활동 강화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판매는 저조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이 명품에 까지 타격이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불황 영향으로 명품 소비 성향이 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무분별한 국내 진출로 경쟁 심화된 탓도 있다. 명품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해외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바뀌고 있다.
또한 엔저로 일본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 역시 부진의 이유다. 엔고 시절에는 같은 제품이라도 일본보다 한국에서 제품 가격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 일본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큰 타격이 없었던 명품 브랜드들도 이제 매출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 같다” 며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성장률은 한자리에 긋쳤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불황에 국내 명품시장의 성장은 불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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