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9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삼성은 지난해도 최대 규모인 47조8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제 4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 비해 10% 증가한 셈이다. 당초 50조원 이상도 점쳐졌다.
지난해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되도록이면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하면서 힘이 실렸었다.
매년 투자 규모를 발표해 온 삼성은 올해는 유독 발표를 늦춰오다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일 삼성은 정부의 요구에 결국 49조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출. 정·재계의 요구 속에서 비밀을 유지해오던 삼성이 ‘박근혜 정부’까진 외면하지 못한 모양새가 연출된 셈이다.
현재 삼성이 제출한 49조의 규모가 모두 올해 실제 투자로 연결될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4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도 기존 유연한 투자 기조 유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 금액 규모에 관심들이 많은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 투자 규모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합계 금액”이라며 유연한 투자 기조로 향후 실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실제 투자 규모는 향후 대외 경기와 업황 상황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측 관계자도 “현재 삼성이 49조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출했지, 이는 사실상 선언적 성격에 불과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기업이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부분으로 실제 투자액은 변동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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