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최경수, 이동걸 등 거론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12월29일 임기가 만료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기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대표적 MB맨으로 거론되던 강만수 회장이 물러나고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홍기택 전 중앙대 교수가 낙점돼 금융권 수장 물갈이는 시작됐다고 분석된다.
거래소도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났거나 얼마 남지 않은 이사들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김 이사장의 거취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인사를 결정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증권업계 출신 인사와 관 출신 인사, 거래소 내부 인사 등 세 부류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증권업계 출신 인사로는 최경수(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전 금투협 회장), 이동걸(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기영(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관 출신으로는 임종률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고 거래소 내부 인사로는 진수형 본부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중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 내부에서는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고 본인이 사임 의사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인물이 거론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쉬쉬하는 분위기다.
노조측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 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증권업계 인사가 아니라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해 나갈 역량과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여야 한다"며 공공연히 증권업계 인사를 반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중도 퇴임하더라도 새 이사장의 부임 시기는 몇 개월 늦쳐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직 장관과 금융권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북한이 강력하게 도발하고 있어 정부로써는 당장 새 이사장을 낙점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물러나지도 않는데 지금 (새로운 후보) 얘기가 나오겠느냐"며 "구체적인 시기는 금융권 먼저 정리가 되야하고 북한 문제, 인사 문제가 끝난 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이사장이 교체될 경우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등 거래소 산하 관련 기관들의 수장들도 임기에 상관없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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