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지주 이사회 세팅 마무리···금융·AI·소비자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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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세팅 마무리···금융·AI·소비자 힘줬다

등록 2026.03.05 14:51

이지숙

  기자

주요 금융지주 대부분 1~2명 사외이사 교체BNK금융 주주추천 사외이사 확대···5명 교체박종복·이동철 등 '올드보이' 사외이사로 복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새 판짜기를 마무리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사외이사 변동 폭을 최소화하는 대신 신임 사외이사를 AI·소비자 등 금융당국이 강조한 전문가들로 채우는 데 집중했다. 퇴임 후 금융권을 떠나있었던 '올드보이'의 귀환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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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개편 마무리

사외이사 변동 최소화하며 AI·소비자 등 전문가 영입에 집중

'올드보이' 금융권 인사 일부 복귀

숫자 읽기

올해 임기만료 사외이사 35명 중 13명(37.1%) 교체 예정

BNK금융은 6명 중 5명 교체, 주주 추천 사외이사 1명→4명 확대

KB·신한·하나·우리·BNK·JB금융 등 6개 금융지주사 이사회 개편

맥락 읽기

금융당국, 교수 중심 이사회 구조 문제 지적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율 낮추고 현장·AI·소비자보호 전문가 영입

명확한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부재로 교체 폭은 최소화

자세히 읽기

KB금융, 교수 대신 법률 전문가 선임

우리금융, 금융소비자보호·AI 전문가 영입

하나금융,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다양성 강화

BNK금융, 법조·경제·금융·AI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대거 영입

신한·JB금융, '올드보이' 인사로 경영 전문성 보강

향후 전망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가이드라인 이달 발표 예정

가이드라인 확정 시 금융지주 이사회 추가 변화 가능성

5일 금융권에 iM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BNK·JB금융 등 6곳의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은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금융지주 6곳의 올해 임기만료 사외이사는 총 35명으로 이 중 13명(37.1%)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왔으나 금융지주사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교체 인원을 최소화했다.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교체한 BNK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1~2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데 그쳤다.

각 금융지주별로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KB금융 1명 ▲신한금융 2명 ▲하나금융 1명 ▲우리금융 2명 ▲BNK금융 5명 ▲JB금융 2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의 퇴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에 현장 전문가가 부족하고 교수들로만 구성돼 있는 점을 지적한 만큼 비율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월 금융지주사 이사회 구성에 대해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바이어스 돼 있다. 특히 교수님들"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을 통해 교수 비율 낮추기에 나섰다. KB금융은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후임으로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서정호 후보는 법률전문가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를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더위즈에서 조세를 비롯한 금융·행정과 기업관련 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의 후임으로 정용건 국민연금 나눔재단 이사와 류정혜 국가 인공지능 전략위원회 위원을 택했다. 정 후보자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으며 류 후보는 네이버, NHN,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근무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에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보강하며 다양성 제고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부산고등법원장 출신의 법무법인 다담 대표변호사가 퇴임하며 후임으로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법조인 비율을 줄이고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현재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최 후보는 2026년 3월 20일 임기 만료 후 하나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최근 금감원의 강도 높은 현장검사를 받은 BNK금융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한다. 사외이사 6명 중 5명을 교체(1명 증원)할 예정이며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한다. 사외이사진도 법조·경제·금융·AI 등 전문성을 다양화하는데 힘썼다. BNK금융은 기존 오명숙·김남걸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차병직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변호사 ▲박근서 성현회계법인 상임고문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박혜진 서강대 AI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특임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올드보이의 귀환'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약 10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었던 박종복 전 행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 전 행장은 2015년 1월 행장에 선임된 후 2025년 1월까지 4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박 후보자 추천 사유에 대해 "10여년간 SC제일은행장을 역임하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금융 전문가"라며, "글로벌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실질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올리며 이사회에 금융전문가를 보강했다. 이 후보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임기만료 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해 2023년 말까지 근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방안 가이드라인이 이달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사회를 소폭 재편하는 과정에서 AI·소비자보호 전문가 등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면 금융지주가 그에 맞춰 변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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