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歌王)’ 조용필(63)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23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조용필 생애 첫 쇼케이스가 열렸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공연장에는 일찍부터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용필 팬클럽 ‘이터널리’ 회원 이름으로 기부한 쌀 화환이 공연장 입구에 늘어섰으며 좌석에는 ‘위대한 탄생’과 ‘미지의 세계’ 팬클럽이 제작한 플랜카드가 놓여 있었다.
이날 방송인 김제동의 진행으로 시작된 쇼케이스는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 됐다. 19집 타이틀곡 ‘헬로(Hello)’ 뮤직비디오가 처음으로 공개되자 3000여 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으며 영상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후배 가수들의 컴백 축하 기념 무대가 이어졌다. 팬텀은 ‘조용필처럼’을 이디오테잎은 ‘단발머리’, 국가스텐은 ‘모나리자’를 열창했다. 이어 박정현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자우림은 ‘꿈’을 부르며 ‘전설’ 조용필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조용필이 등장해 ‘바운스’를 부르기 시작하자 3000여 관객이 기립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특히 피처링에 참여한 버벌진트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취재진 400여 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용필은 “뜨거운 관심 덕에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뛴다. 고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서는 곡 작업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했다” 면서 “2003년에 18집을 냈지만 개인으로 슬픔일이 생겨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후 3년 정도 앨범을 내기 위해 연구하고 곡도 만들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한 해 미루고, 다시 한 해 미루다 결국 재작년에 시작했다. 제 자신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 하나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였다. 지금까지의 제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결국 조용필은 19집에 수록된 10곡 중 송호근 교수가 작사한 ‘어느 날 귀로에서’를 제외하곤 단 한 곡도 작곡하지 않았다. ‘헬로’의 경우 영국 남자 아이돌 V-factory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마리아 마커스 등 외국 작곡가 3명이 참여했다. 박용찬이 작곡한 ‘걷고 싶다’와 ‘그리운 것은’, 박병준과 하기가 공동 작곡한 ‘서툰 바람’만 한국 작곡가의 곡이다.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9집 ‘헬로(Hello)’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팬들은 ‘젊은 오빠’의 복귀에 환호했다. 이날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귀환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 중년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 영풍문고 매장에 줄을 늘어섰다. 조용필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CD를 사기 위해서였다. CD 1차 제작분 2만 장은 하루 만에 동이났다.
또 이날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19집 타이틀곡 ‘헬로’는 발표 세 시간 만에 차트를 석권했다. 일주일 전 공개된 ‘바운스’는 물론 ‘걷고 싶다’ ‘충전이 필요해’ 등 신곡 10곡 대부분이 순위에 진입했다.
한편 생애 첫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친 조용필은 오는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헬로’ 콘서트를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 전국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노규민 기자 nkm@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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