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시한부 환자들과 트러블 메이커 아이돌 가수가 펼치는 인생 마지막 꿈을 향한 도전을 그린 영화 ‘뜨거운 안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수께끼 환자들의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소시지에 환장하는 전직 조폭, 밤무대 알바 뛰는 간암 말기 환자, 도촬에 정신 팔린 엽기 소녀, 아이돌 군기 잡는 자원봉사자, 그리고 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연예인병 말기의 문제 아이돌 가수까지 골 때리는 캐릭터들의 반전이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인물들이 모여 펼치는 아슬아슬한 도전기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 더욱 흥미를 끈다. 이런 반전매력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표현한 이홍기 마동석 임원희 백진희 전민서의 연기투혼 역시 유쾌한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웃음을 통해 묵은 스트레스까지 확 날려줄 영화 ‘뜨거운 안녕’은 재미뿐 아니라 관객들의 가슴까지 따스하게 적셔주는 작품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딸을 위해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딸바보 ‘봉식’(임원희)과 자신 때문에 슬퍼할 엄마, 아빠를 먼저 걱정하는 어린 ‘하은’(전민서),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화책을 만드는 ‘힘찬 엄마’(심이영)의 모습은 늘 우리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일깨워준다.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꿈을 위해 의기투합한 시한부 환자들의 기적 같은 도전을 그린 스토리 역시 감동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성인 관객들에게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임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 세대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성 어린 음악까지 더해져 더욱 극적인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맞춤형’ 영화 ‘뜨거운 안녕’은 올 봄 유쾌한 웃음과 진한 여운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휴먼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뜨거운 안녕’은 다음 달 30일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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