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귀국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은 안 후보는 재보선 당선까지 폭풍같은 두 달여를 보냈다. 출마 선거구로 노원병을 낙점할 때부터 적잖은 논란이 쏟아졌고, 야권 내부의 단일화 압박도 거셌다. 선거에 돌입한 후에는 상대인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가 연대나 단일화 없이도 큰 격차로 승리함에 따라 여의도에 입성하는 그의 발걸음이 한결 탄력을 받게 됐다. 정치세력화와 신당 창당, 정계개편 등 그가 구상하고 있는 ‘새 정치’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1차적으로 민주당 입당 혹은 신당 창당이 첫 선택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5월4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강력한 혁신 의지와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에 안 의원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더욱 심한 계파 갈등에 휩싸이고 야권 전체가 흔들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민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진보정의당 등 기존 정당의 일부 세력들이 안 의원과 손을 맞잡고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분수령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련의 계획들을 구체화시키는 물리적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차 목표인 국회 입성에 성공한 만큼 차분하게 자기 뜻에 맞는 이들을 찾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민주당과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겠지만 민주당의 공천 포기로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은 데다 당장은 무소속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야권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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