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상영회를 통해 공개된 ‘월드워Z’는 할리우드의 고전 장르 소재인 ‘좀비’와 ‘재난’이 결합된 독특한 소재를 그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에는 한 가지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영화화가 결정된 뒤 할리우드의 두 걸출한 스타가 판권 확보에 경쟁이 붙었다.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브래드 피트는 2002년 자신이 설립한 ‘플랜B 엔터테인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피안웨이 프로덕션’으로 판권 경쟁에 나섰다. 결과는 브래드 피트의 승리였다. 그는 판권 확보 뒤 제작과 프로듀서에 주연까지 맡으며 이 영화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브래드 피트가 소설을 접한 뒤 판권 확보에 ‘올인’할 정도로 열을 올린 ‘월드워Z’는 기존 좀비 영화와 소재면에선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좀비’ 장르가 갖고 있던 상식을 파괴한다.
우선 이날 공개된 장면을 보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좀비 때의 습격에 도시가 일순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은 충격을 넘어선다. 공포의 수준이 차원을 달리하는 장면으로 나온다. ‘28일 후’ ‘새벽의 저주’ 등에서 보아온 좀비가 아닌 흡사 야생 동물의 그것에 버금갈 정도로 빠르게 도심을 휘집고 다니는 좀비 때가 경악스럽게 그려진다.
수백만의 좀비가 거대한 개미떼처럼 스스로 탑을 쌓듯 기어올라 거대한 벽을 넘어설 때에는 오금이 저릴 정도다.
좁은 비행기안과 같은 극히 한정된 공간에서의 격돌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비행기 안에서 폭탄을 터트려 좀비들을 퇴치하는 장면은 ‘월드워Z’의 압권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 없을 정도다.
‘월드워Z’는 전 세계에 이상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류가 멸종될 위기에 처하고 군인 출신의 UN 소속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가 이를 퇴치하는 과정을 그린다. 다음 달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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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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