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기아·볼보 등 주요 브랜드 동시 가격 인하1억원 넘는 고급 전기차도 엔트리 출시로 저가 전략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 데이터 확보 경쟁
26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 SUV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의 판매 가격을 오는 3월1일부터 최대 761만원 인하한다. 보조금과 금융 혜택을 더할 경우 실구매가는 36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 3와 모델 Y 가격을 최대 940만원 내렸다. 주력 차종인 '모델 3 스탠다드(후륜 구동)'는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까지 떨어진다. 테슬라는 구동 방식과 배터리 사양, 수입 국가 등에 따라 국내 판매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왔다.
현대차그룹도 참전했다. EV5와 EV6 가격은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했고, EV3와 EV4는 할부 금리를 1% 안팎으로 낮춰 가격 인하 효과를 냈다. 기아 측은 "이자 부담만 260만 원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전기차도 예외는 아니다. 기아는 EV9 연식변경을 출시하며 엔트리 트림 '스탠다드 라이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6197만원으로 최상위 GT 라인(7917만원)보다 1720만원 저렴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E SUV의 후륜구동 기반 엔트리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대를 1억600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사륜구동 모델 대비 3000만원가량 저렴하다.
폴스타는 2분기 출시를 앞둔 '폴스타 3'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설정하겠다고 예고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폴스타 3 공개 행사에서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가격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폴스타 3는 영국 시장에서 6만9990파운드(약 1억3600만원)에 판매중이다. 업계는 국내 출시 가격을 1억원대 초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가격 인하 여력이 커진 배경으로 배터리 단가 하락을 지목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 평균 가격은 2013년 1kWh당 827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8달러까지 내려왔다. 10여년 사이 약 87% 하락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에너지 밀도는 다소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적용하면서 전체 차량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도 중요한 배경이다. 새롭게 부상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에서는 차량 판매 이후가 더 중요해졌다. 무선 업데이트(OTA), 자율주행 기능, 커넥티드 서비스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많을수록 데이터 축적과 알고리즘 고도화 속도가 빨라지고, 이는 다시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초기 마진보다 데이터 확보가 우선순위로 떠오른 셈이다.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라는 현실적 요인도 작용했다. 고금리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뚫기 위해 '심리적 저항선' 아래로 가격을 낮추는 승부수가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 경쟁은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향후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쥐기 위한 플랫폼 선점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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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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