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 노조(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는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측의 임금 체불에 반발해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경고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원들은 13일 오전 5시 첫차부터 15일 오전 1시 마지막 차편까지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 운행이 중단되는 노선은 인천·부천·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11개 광역버스 노선과 1개 시외버스 노선이다.
이번 경고 파업은 사측이 4월 상여금과 5월 급여 등 근로자 490명의 임금 16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나대진 삼화고속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버스 요금을 300원씩 올리면서 연 수익이 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의 사정이 상여금과 월급을 충분히 줄 수 있는 형편임에도 임금이 계속 체불돼 파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사측이 체불 임금 지급을 계속 늦춘다면 쟁의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노조원 200여명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신흥동 삼화고속 본사 앞에서 체불 임금 지급 촉구 집회도 열 계획이다.
사측은 경고 파업 기간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 등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조원들을 버스 운행에 투입해 출퇴근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화고속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던 10일 오전께 밀린 월급과 상여금을 다음주 14일과 16일에 지급하겠다고 노조원들에게 이미 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통상임금 청구 소송 결과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인천지법 판결이 나오자 조직 결속을 다지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화고속 노조는 지난해 9월에도 사측의 일부 노선 매각 등 구조조정에 반발해 경고파업을 벌였고, 지난 2011년 10월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37일간 장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특히 2011년 파업 당시 삼화고속이 보유한 16개 노선버스 211대의 운행이 중단돼 인천·부천·김포 등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5만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