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서 맥 못추는 명품...일부 브랜드 ‘국내 사업 철수’
경기침체에도 불황 무풍지대였던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잘나가던 ‘명품’ 브랜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
백화점 1층 매장의 노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줄줄이 철수하는 것도 모자라 ‘떨이’신세도 마다치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안양점에서 철수한 데 이어 화장품을 판매하는 버버리 뷰티도 백화점 매장을 닫았다.
이로써 현재 버버리 뷰티는 롯데백화점 소공동점 매장과 대전점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버버리 뷰티를 측은 ‘내부적인 영업방침에 의해 매장을 뺐다’는 설명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버버리코리아는 지난 2011년 4월~2012년 3월까지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해 대배 20%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49억원으로 23% 줄었다.
특히 ‘노세일 전략’을 고수하던 버버리 뷰티는 지속적인 판매 부진으로 할인행사까지 단행하고 있다.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발리(Bally)도 연내 모든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3월부터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및 아울렛 전국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 중이다.
발리 공식 수입업체인 DKSH코리아는 “매장 철수는 발리 모회사인 라벨룩스와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승승장구해 오던 명품 브랜드들이 매출 부진설에 시달리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명품 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찌(GUCCI)는 지난해 매출은 2825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지난해(460억원)에 비해 159억원이나 줄었다.
디오르(DIOR)도 지난해 294억원의 매출에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 규모는 커졌다. 펜디(FENDI)도 매출이 342억원에서 308억원으로 줄었다.
루이뷔통(LOUIS VUITTON)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루이뷔통은 지난해 국내 매출이 두자릿수나 떨어졌다. 일부 매장에선 전년 대비 감소율이 20%대에 달한다. 이 같은 매출 감소를 겪기는 사실상 처음으로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루이뷔통의 불패신화가 사실상 무너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불황의 영향에다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성향이 변해가고 있다. 고가 수입 브랜드의 대명사로서 고객 충성도가 높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입 브랜드 선택의 폭이 급격히 늘어나며 이전과 같은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해외 직접구매가 활성화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명품 브랜드로서 나름의 독보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다른 브랜드들이 더 잘 나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해외 트렌드에도 민감해지면서 명품 로고만 달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은 끝났다”라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kin3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