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 삼성과 가전 등 협력 강화 시사
삼성전자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샤프는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5453억엔(약 5조94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다. 실적 부진의 책임으로 오쿠다 다카시 현 사장은 대표권한이 없는 회장으로 물러나고 다카하시 고조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을 정도다.
하지만 샤프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2013 회계연도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에 LCD패널을 공급해 50억엔 규모의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샤프와 104억엔(약 1200억원)에 지분 3%를 인수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샤프로부터 조달해 왔던 60인치 이상의 대형LC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이후 샤프가 삼성전자와의 추가적인 협력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샤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이러한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샤프가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산케이신문은 양사가 기존 LCD에서 복사기 사업으로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특히 교도통신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아시히신문은 샤프가 삼성전자와의 OEM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한 후 의료와 로봇 등 신규 분야 개척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샤프의 중기경영계획안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날 삼성과의 협력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카하시 고조 신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조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60인치와 70인치 대형 LCD 패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LCD 패널이 양사에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LCD 협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고 가전제품의 한국 판매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좋은 팁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짧게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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