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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사태 금융권 악재 어디까지 가나

STX사태 금융권 악재 어디까지 가나

등록 2013.06.10 13:54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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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쌍용, STX 스태 이후 은행들 익스포저 늘어

금융권이 잇따른 대기업 ‘위기’로 큰 악재를 겪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 되고 있는 중에 대기업의 부도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금융권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크게 늘면서 신용리스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그룹과 STX팬 오션 법정관리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STX그룹이 자율협약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최자 7%로 8000억원 수준대지만 최대 2조원까지 쌓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 대손충당금은 고정 이하 최대 수준인 50%까지 쌓아야 하는데 금액으로는 2500억원 가량 된다. 결국 2조원 가량 쌓아야 할 판이다.

문제는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그룹 계열사들은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지만 STX팬 오션처럼 법정 관리행으로 돌아서면 수조원대의 부실을 않아 빌려준 채무 전부를 충담금으로 넣어야 한다.

실제 신한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4분기 대비 41.8%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대손충당금 증가로 대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농협금융지주는 STX그룹 여신 여파로 24.6% 감소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STX그룹 여신은 초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웅진사태 금융권 강타··· 은행들 이익 급감
시중은행들이 이번 STX사건을 최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웅진사태 이후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대 금융지주사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조선경기 불황과 웅진그룹 기회회생 절차로 등으로 6조원을 넘겼다. 이때문에 순이익은 계속해서 급감하고 있는 중이다.

시중은행은 작년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1조5000억원 가량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순익이 최고 30%까지 급감시키는 사태까지 만들었다. 당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각각 3700억원, 3300억원이었다.

여기에 극동건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E)대출 5600억원과 당시 청산절차를 밟은 웅진폴리실리콘은 3200억원으로 집계됐었다.

웅진홀딩스는 주식담보대출이 많아서 충당금 규모가 작았지만 극동건설은 무담보대출로 충당금 규모가 매우 컸다.

웅진사태로 4대 금융지주사들이 작년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6조5311억원이다. 2011년(증감액 1조2442억원)과 비교하면 2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작년 3, 4분기에 지주사들의 충당금은 4조6335억원이다. 2010년 대비 87% 수준까지 도달했다. 웅진사태 이전에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도산하는 기업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이전까지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은 5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진행했었다. 이들 은행들은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으로 3000억원의 대손 충당금을 적립했다.

올 3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 문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쌍용건설 워크아웃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PF 대출과 관련해 유사한 사태가 터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TX팬오션 법정관리는 대손충당금 확대와 함께 익스포저 쪽으로 번지지고 있는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0일 STX팬오션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는 548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출채권 뿐 아니라 확정지급보증, 유가증권, 신용카드 금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2450억원, 우리은행이 866억원, 농협 760억원, 하나은행 7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웅진을 시작으로 쌍용, STX까지 건설과 조선 분야가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며 “문제는 익스포저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리스크 위험이 크게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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