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태’가 사측과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갈등 격화로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사측은 용역을 이용해 편집국에서 기자들을 몰아낸 데 이어 기사 송고 시스템인 집배신마저 폐쇄했다.
한국일보 노조 비대위는 16일 본사 건물인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앞에서 사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전경 90여명이 대치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장재구 회장 등 사측 인사 15명은 지난 15일 오후 한국일보 본사 편집국에 나타나 기자 2명을 밖으로 내쫓고 편집국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3대와 비상계단을 폐쇄했다.
이들은 기자들을 몰아내는 데 용역 직원들을 동원했으며,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해 송고하는 전산시스템인 기사 집배신을 폐쇄하고 기사 집배신에 접속할 수 있는 기자들의 아이디도 모두 삭제했다.
한국일보 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편집국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비대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측은 편집국 일부 인사들이 인사발령에 불응하고 편집국을 장악해 제작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편집국을 폐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개인 빚 탕감을 목적으로 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장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사측이 이영성 편집국장을 보직 해임하자 비대위를 구성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gu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