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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워크아웃 개시···관리인에 유천일·김유식 선임

STX팬오션 워크아웃 개시···관리인에 유천일·김유식 선임

등록 2013.06.17 16:12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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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난 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한 ‘해운업계 3위’ STX팬오션의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는 17일 오후 2시 STX팬오션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대표자 심문, 현장 검증, 관리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에 대한 의견 조회 등을 거쳐STX팬오션의 법정관리인으로 유천일 STX팬오션 현 대표와 김유식 씨를 선임했다.

김유식 씨는 과거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관리인을 역임한 바 있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유천일 대표가 관리인에 선임되고 당초 STX 측이 제안했던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동시 선임이 무산된 것은 유동성 위기의 책임 소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5곳으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는 STX팬오션의 유동성 위기의 책임이 강 회장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유천일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 이틀 전에 대표로 신규 선임된 만큼 유동성 위기 도래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질 필요가 사실상 없다.

때문에 재정적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기존 CEO에게 관리인을 맡기는 통상적 관례에 따라 유 대표만 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법원이 현재 회사 CEO 뿐만 아니라 회사 외부의 제3자 1명을 관리인으로 함께 선임한 것은 STX팬오션이 갖고 있는 현실적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법원 측은 “STX팬오션이 다른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회생절차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 있다”며 “그룹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회생에 매진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법원 측은 이어 “회사가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며 “기아차와 대우차 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김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채권 신고기간과 조사기간을 각각 오는 7월 18일과 8월 2일까지로 정했으며 첫 관계인집회는 오는 9월 5일 열린다고 공고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STX팬오션은 매출액과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국내 3위에 해당하며 특히 벌크선 분야에서는 업계 1위에 랭크됐던 해운 전문 기업이었다.

전신 범양상선 시절이던 1993년 법정관리체제에 놓였던 STX팬오션은 2002년 워크아웃 졸업 후 STX그룹에 인수됐다.

그러나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운임하락, 공급과잉, 용선료 부담 증가, 연료가격 상승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지난 7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11년 만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기막힌 운명을 맞이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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