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경영권 일괄매각을 위한 여건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엄격한 소유제한, 매각규모 등 유효경쟁 성립을 어렵게 한 과거의 제약요인이 그대로 존재했다. 특히 중간지주회사 지분율 요건 완화(예: 50%)를 위한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은 성사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비금융주력자의 은행지주회사 지분 소유한도를 축소하는 금산분리 강화가 추진될 예정도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과거 경영권 일괄 매각과정에서 관심을 보여 왔던 잠재투자자들은 내부 사정 등으로 투자의지가 오히려 약화된 상태다.
이번 방안은 시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매각으로 추진하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다.세 차례 매각을 통해 시장수요가 확인된 자회사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시한을 설정하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거나 졸속으로 매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이번 매각 방향은 시한 설정이 아닌 추진일정이다. 복잡한 매각과정에서 구체적 일정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매수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제값을 받기 위한 노력으로 알아달라. 다만 이러한 추진일정은 원매자와의 협상중 가격이 맞지 않거나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 등에는 물론 변경될 여지가 있다.
-이번 자회사 분리매각은 조기 민영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은 포기한 것인가.
▲이번 자회사 분리매각 방안은 조기 민영화에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다. 시장수요가 확인된 자회사 부터 매각해 자회사별로 조기 민영화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잔존 우리금융은 매각규모가 줄어들어 매각가능성을 높여 조기민영화에 기여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자회사 분리매각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 분리매각시 예상 회수규모는 일괄매각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의 가치는 자회사 가치의 합(Sum of the Parts) 보다 낮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블록세일 등 분산매각은 시가 보다도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할 수밖에 없고 대기물량 부담(overhang)으로 추가 주가 하락을 유발해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지방은행계열 매각은 어떤 일정으로 추진되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절차는 올해 7월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과 합병한 후 예보가 보유하게 될 지분 56.97%를 한꺼번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주식은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런 인적분할, 합병 등 절차와 동시에 인수자를 결정하는 매각절차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M&A 매각절차는 매각공고,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인수후보자 선정*, 예비실사, 최종입찰제안서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한다. 이는 공자위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후 확인실사 및 협상진행, 최종인수자 선정과 계약체결, 금융위 인가/Closing 순으로 진행된다.
-증권계열은 결국 어떻게 매각하겠다는 것인가 3그룹으로 나눈 배경은 무엇인가
▲증권계열은 3그룹으로 나눠 매각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매각되고 우리 F&I와 우리파이낸셜은 각각 매각된다. 증권계열을 3그룹으로 나눈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둔 것이다. 개별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큰 것들로 분류해 개별 매각하고 개별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은 인기가 좋은 매물을 묶어서 매각하는 전략이다.
이런 묶음 매각방식은 현재까지 공자위에서 파악한 시장수요를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수요를 확인했을 때 자회사 분리매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대상회사의 매각방식이 변경될 여지도 존재한다.
별도 수요는 예를 들어 우리투자증권과 묶음 매각 대신 우리자산운용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우우리은행의 자회사로서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될 예정인 자회사들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 매각은 어떻게 추진되나.
▲우리은행 매각은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 매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인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이후 예보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합병되면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에 속하지 않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와 증권계열 중 미매각된 자회사가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돼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한다.
은행지주회사를 은행 형태로 바꾸면서 은행 보다 금융기관은 금융지주회사 지배 금지 등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른 소유규제를 벗어날 수 있다.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 자회사를 먼저 매각해 매각규모를 줄이고 인수자의 자금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어 잠재인수자의 범위를 확대도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우리금융 신임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 매력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개혁노력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방안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형태 및 가치는 어떻게 변화하는 것인가.
▲ 현재의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결국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주식 등 세 종류로 나누어지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0.5%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에 대해 각각 0.5%의 지분을 갖는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주식을 각각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주식 가치의 측면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가 어렵지만 개념상으로는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주가의 합은 현재의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제 개별 은행의 주가는 분할, 합병 등에 따른 발행주식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이 민영화로 인한 이익을 크게 예상하는 경우 세 주식의 가격 합이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주식의 상장상태는 계속 유지되는 것인가?
▲분할, 합병 등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점은 소액주주의 권리보호다. 상장상태를 유지해 주식의 유동성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본적으로 분할?합병 등에서 상장상태는 기본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3주 가량 매매거래 정지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분할된 지방은행지주의 분할등기 전후 2~3주 가량 매매거래 정지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매매거래가 재개되면 동시에 경남은행지주, 광주은행지주 주식 모두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경남은행지주 주식과 광주은행지주 주식은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과의 합병등기 전후 2주 가량 매매거래 정지된다. 이때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매매거래 정지 없이 계속 주식시장에서 거래 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간 합병등기 전후 2주 가량 매매거래 정지된다. 이때 경남은행 주식과 광주은행 주식은 매매거래 정지 없이 계속 주식시장에서 거래한다.
매매거래 정지는 상장폐지와 달라 구주권 교환 등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므로 주주들은 전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예상되는 매매거래 정지 기간도 최대한 단축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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