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못읽은 갤탭 아이패드 아류 혹평 갤노트 개발로 뒤집기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한 삼성전자도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거나 시대를 앞선 기술이 실패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실패에서 성공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카메라’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를 결합한 커넥티드 카메라를 표방했다. 특히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카메라를 세계 1등으로 키우라”고 지시한 이후 선보인 제품이라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갤럭시카메라는 이 회장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으로 보인다. 출시 3개월간 고작 1000대도 팔지 못한 것이다. 또한 카메라에 통신 기능을 탑재한 것도 그다지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삼성 프리미어 2013’ 행사에서 갤럭시카메라의 후속작인 ‘갤러시NX’를 공개하며 커넥트드 카메라 시장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와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인 ‘NX’를 합쳐놓은 데서 제품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다.
갤럭시NX는 3G·4G 통신기능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카메라 본연의 기능 뿐 아니라 스마트폰 같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특히 카메라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직찍기 좋은 장소를 추전해주고 맞춤형 앨범을 만드는 등 사진 찍는 재미를 늘렸다. 갤럭시NX가 갤럭시카메라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의 첫 번째 태블릿PC인 7인치 크기의 ‘갤럭시탭’도 실패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애플 ‘아이패드’의 아류 취급을 받았고 잦은 버그와 잔 고장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전화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인지 태블릿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태블릿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전화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점이 문제였다.
삼성은 전화기능을 없애고 크기를 키운 ‘갤럭시탭10.1’로 태블릿PC 시장에 재도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7~8인치 미니 태블릿PC로 쏠렸다. 삼성이 시장선도자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삼성은 ‘갤럭시노트’를 통해 갤럭시탭의 실패를 만회했다. 갤럭시노트는 5~6인치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삼성은 갤럭시노트의 브랜드를 이용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이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초 신경영 20주년 메시지에서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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