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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 新패러다임 길라잡이···'론 레인저'

[극장앞에서] 서부극 新패러다임 길라잡이···'론 레인저'

등록 2013.07.01 17:25

수정 2013.07.09 13:35

김재범

  기자

 서부극 新패러다임 길라잡이···'론 레인저' 기사의 사진

‘론 레인저’는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고어 버빈스키 감독, 조니 뎁 주연이란 조합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거기에 조니뎁의 기괴한 페이스 페인팅은 ‘캐리비안’ 시리즈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의 그것과 닮아 있다. 결과적으로만 보자면 ‘론 레인저’는 지극히 디즈니다운 액션 어드벤처의 그것으로 재탄생된 또 하나의 ‘잭 스패로우 어드벤처’ 무비다. 아니 ‘톤토 액션’이라고 표현하는 게 옮을 듯 하다.

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론 레인저’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의 실체는 149분의 러닝타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듯 관객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사실 ‘캐리비안 3총사’의 창작극이 아니다. 1933년 1월 30일 WXYZ라디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무려 3000여개에 달하는 에피소드로 나눠진 장수 드라마였다. 이어 TV, 영화, 애니메이션, 코믹북, 게임 등으로 재탄생되며 인기를 얻어왔다. 첫 라디오 방송으로부터 80년 만에 스크린으로 재해석된 ‘론 레인저’는 주인공 ‘론 레인저’(아미 해머)의 시선이 아닌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의 시선을 따라 간다. ‘돈키호테’에서 주인공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한 것도 비슷하다.

흡사 타임슬립 형태의 구조를 띤 스토리 형식은 디즈니만의 만화적 상상력 산물 가운데 하나다. 스토리 전체의 관찰자인 노쇠한 톤토와 한 소년의 대화로 시작된 얘기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단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대략의 스토리는 복수를 동력으로 한 ‘론 레인저’와 ‘톤토’의 여정이다. 149분의 러닝타임을 단순히 두 사람의 여정으로 그려 내기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너무 긴 시간이다. 결국 핵심 소스는 ‘서부극’이 지닌 방대한 볼거리와 액션 시퀀스다. 물론 1960~70년대 할리우드 서부극의 그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악당과 주인공 모두 기본적으로 유머 코드를 깔고 대결을 펼친다. 초반 열차 액션 시퀀스에서 보여진 톤토와 론 레인저 그리고 악당 ‘부치’ 패거리의 대결을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 액션으로 구성한 점은 디즈니 특유의 ‘가족 무비’란 코드에 안성 맞춤이다.

서부극 특유의 볼거리에만 집중하느라 드라마적 요소가 가벼워졌을까란 우려가 나올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 주인공 ‘톤토’가 왜 미스터리한 인물이 되었는지, 또 ‘론 레인저’는 왜 고향으로 돌아왔는지, 그 두 사람을 이어준 ‘악령’의 실체가 무엇인지. 각각의 관계도가 씨줄과 날줄처럼 세밀하게 역인 채 ‘론 레인저’ 전체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흐른 ‘론 레인저’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30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어드벤처의 실체를 보여주며 서부극 특유의 리듬감으로 149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전반적으로 영화 전체의 리듬감은 서부극이란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다소 느린 감이 있다. 긴 러닝타임이 더해져 관객들의 체감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할리우드 흥행의 ‘미다스 손’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빈스키 그리고 조니 뎁 트리오의 만남으로도 ‘론 레인저’ 약점은 그 힘을 잃고 흐려진다.

여기에 조니 뎁 특유의 유머 코드와 ‘잭 스패로우’를 그리워하는 마니아라면 색다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니 차고 넘칠 정도다. 오는 4일 전 세계 동시 개봉.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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