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LTE-A폰이요? 오늘 하시면 저희가 3년 약정 중에 1년 금액은 내드릴게요. 고객님은 2년 동안의 기계 할부금만 내시면 됩니다.”
“주말에만 지금 특가로 나온거에요. 오늘 하시면 제가 27만원 보조금으로 지원해드리고 유심비랑 가입비는 통장으로 넣어드릴게요.”
“방통위 보조금 감시에 걸려서 오늘 8시 접수분 아니면 보조금 못 맞춰 드려요. 빨리 구입하셔야해요.”
지난 주말 서울 중심가 일대의 휴대폰 유통점들에서 고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며 했던 말이다. 출고된지 일주일밖에 안 된 갤럭시S4 LTE-A폰에 벌써부터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가 서울 중심가 일대의 휴대폰 판매점들을 돌아본 결과 갤럭시S4 LTE-A 폰은 65만원~7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는 95만4800원으로 보조금은 최대 30만5000원 수준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은 27만원으로 유심비와 가입비까지 보조금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들은 27만원을 우선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유심비와 가입비를 통장을 통해 송금해주겠다고 하며 고객들을 부추겼다.
다른 한 대리점에서는 본인들이 3년 약정 중 마지막 1년의 할부금을 낼 테니 2년 할부금만 부담하라는 이상한 거래조건도 제시했다.
이들은 2년 전에 개인사정으로 기계를 해지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본인들이 무조건 1년은 부담하기 때문에 2년 중 남은 금액만을 납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단 해지할 때도 본인들의 가게에 와서 해야 더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여성 고객 혼자 휴대폰을 사러간 경우에는 보조금 자체를 속이는 경우도 허다했다. 여성 고객이 혼자 간 경우에는 남성 고객과 같이 갔을 때 보다 보조금을 낮춰 할부원금을 높게 부르는 대리점도 존재했다.
할부원금 자체를 속이는 대리점도 있었다. 이들은 지원금은 27만원인데 요금제를 통한 요금 할인과 부가세 할인 등을 더해 할부원금을 낮춰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의 논리대로 75요금제를 사용해서 얻는 약정할인과 보조금을 더하면 이들이 말한 할부원금 64만원보다 더 낮은 금액이 나와야 했다.
모르고 산 고객들만 손해를 볼 뿐이다. 특히 약속한 지원금의 차액을 통장으로 보내주는 페이백이나 3년 약정 중 1년 가격을 내주겠다는 대리점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응책도 없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할부원금을 조정해주겠다고 한 기간 내에 대리점, 판매점이 사라져버리거나 보조금에 대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도 소비자들은 보상받기 어렵다”며 “구입할 때 다른 곳보다 너무 싼 금액을 제시하면 우선 철저하게 알아보고 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통신사에서 LTE-A폰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보조금 전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일부 양심적이지 않은 대리점들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물건을 구입하러 갈 때 사전에 가격을 조사하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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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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