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은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KB금융지주 명동 본점 4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기관인 KB금융에서 회장으로 재임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생에서 고려대 총장과 KB금융 수장의 자리가 언제나 빛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국제 경쟁력 있는 KB를 목표로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큰 행복”이라면서 “대과 없이 KB 회장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축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취임 초기 어려웠던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하나가 돼 외부 컨설팅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실행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던 일이 어려웠지만 참으로 보람된다”고 상기했다.
그룹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고객을 먼저 생각’하게 됐고 그룹차원의 리스크관리 역량도 한층 높아졌으며 경영의 투명성과 인사의 독립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어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본인도 인사나 대출청탁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제 KB의 브랜드 파워는 금융기관 최고가 됐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KB의 이미지는 젊고 활기차게 바뀌었으며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브랜드가 됐다”면서도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경영지표 면에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도 많이 남아 있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3년 동안의 경영여건이 유래 없는 위기상황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어 회장은 “KB가 국민에게 진정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KB의 목표는 한국이 아니라 최소한 아시아의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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