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감사원은 MB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실상 ‘한반도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즉각 “감사결과가 사실이라면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 일”이라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내 친이계 세력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조해진 의원 등은 “4대강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동시에 매번 상이한 결과를 내놓는 감사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눈치를 보던 당 지도부는 청와대에 친이계의 반발 움직임을 전하며 자칫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부터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 열람과 함께 국정원 국정조사 일정이 본 궤도에 오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여권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대야 공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 발언에 대해 의사일정 보이콧과 윤리위 제소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여권에 부담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현 정부 들어 여야가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이중고’에 맞닥뜨린 새누리당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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