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추이를 비교하면 국산차의 수출 단가는 갈수록 비싸지고 수입차의 수입 단가는 저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출된 국내 완성차의 1대당 수출 단가는 1만4135달러로 10년 전인 2003년 수출 단가(9595달러)보다 47.3% 비싸졌다. 지난해 수출 단가(1만3601달러)보다도 3.9%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의 1대당 수입 단가는 2만9105달러로 10년 전 수입 단가(3만2863달러)보다 11.4% 저렴해졌다.
올해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산차의 수출 단가를 수입차의 수입 단가에 견줄 경우 국산차 수출 가격은 수입차 수입 가격의 48.6%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과 5년 전 국산차의 수출 가격이 수입차의 수입 가격의 29.1%, 36%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국산차의 수출 단가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활동이 효력을 발휘했고 회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대형급 차종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산차 수출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제값 팔기 전략’ 등 고급 이미지 구축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준대형·대형급 차종의 수출이 늘었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수출량은 2009년 1만2854대에서 지난해 2만6735대로 108% 늘었고 에쿠스도 첫 수출길에 올랐던 2009년 440대에서 지난해 5480대로 대폭 늘어났다. 그랜저도 2009년 1만429대에서 지난해 3만3196대로 수출량이 늘어났다.
수입차의 수입 단가가 낮아진 것은 최근 폭스바겐과 피아트,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가 시장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저가 대중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데다 한-EU·한-미 FTA 등 세계 각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 덕에 관세 인하 효과가 발생되면서 수입 단가가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품질이 해외 고급차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고 브랜드 이미지도 많이 개선됐다”며 “수입차의 수입 단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만큼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는 앞으로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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