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역발상 마케팅에 나서면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리털 패딩, 밍크 등 겨울상품이 푹푹 찌는 여름에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패딩·모피=겨울에 산다(?)’라는 고정관념 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23일 방송한 ‘패션 잭팟 역시즌 방송’에서 가을·겨울 의류를 판매해 총 20억 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오리털이 충전된 패딩 점퍼와 폭스(여우)털을 사용한 패딩 코트, 가을용 가죽 재킷 등 F/W 제품 5 종으로 3만3000여 개의 수량이 전량 매진됐다.매출 역시 지난해 ‘역시즌’ 방송 매출 15억원에 이어 올해 세웠던 17억원 목표치도 훌쩍 넘겼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역발상 마케팅이 주목을 받으면서 ‘계절 파괴’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모피와 패딩 같은 겨울상품이 대거 판매하며 가격할인, 사은품 증정과 함께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여름의 다운패딩 상품전’ 행사를 열고 겨울철 대표상품인 다운패딩 판매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총 80여개가 참여해 다운패딩을 위주로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마리오아울렛은 ‘사계절 상품전’을 열고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선보인다. 마리오아울렛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 고객을 위해 모피·패딩·코트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패션그룹형지는 자사가 판매하는 여성복 올리비아하슬러의 모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세일은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80여개 주요매장에서 최대 70%로 저렴한 값에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푹푹 찌는 여름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이유는 여름철 고가의 겨울 제품을를 최대 50~80% 할인 판매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알뜰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경우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남은 재고를 처리할 수 있어 이익이다. 여기에 유통업체들은 계속되는 불황과 함께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을 내세워 매출 회복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속 알뜰 소비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역 시즌 마케팅이 불황 속 효자 마케팅으로 거듭나고 있다” 며 “여름에 겨울상품을 구매하면 최고 8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다 철저한 보관 및 재고관리로 품질 역시 뒤지지 않아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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