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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로 공사비 44억 빼돌리다 적발⑩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갑질’로 공사비 44억 빼돌리다 적발⑩

등록 2013.07.31 06:16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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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70억원 기부 대가 영업정지 경감
거제시민단체 정몽규 회장 등 고소 파장

현대산업개발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주택시장 침체 지속 전망에도 주택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인 문제와 뚜렷한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현대산업개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장기 불황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박창민 사장은 한국주택협회에서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뉴스웨이>는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기획을 마련, 현재 이 회사가 직면한 문제점 등을 다뤄본다.<편집자주>

지난 4일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좌)과 노재하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이 거제시(장)와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정몽규, 박창민)을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지난 4일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좌)과 노재하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이 거제시(장)와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정몽규, 박창민)을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남양유업 사태로 번진 갑을관계 논란에 대기업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불공정 행위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설사들이 특히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이 관급 공사 시행을 맡으면서 공사비를 빼돌려 행정 처분을 받고, 감형을 위해 뇌물이 의심 가는 기부 약속을 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5년 8월 거제시가 발주한 160억원 규모 하수관거정비사업 시행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 등이 허위서류를 만드는 방법으로 공사비 44억7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거제시는 현대산업개발에 입찰 참가를 5개월 동안 제한하는 행정 처분을 했다. 어쩐 일인지 최근 거제시는 입찰제한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줄여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2009년 ‘5개월 행정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대법원 선고를 앞둔 시점이었다.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패소한 탓에 3심에서 불리한 판결이 예상되는 시점이었다.

거제시는 행정처분을 감경한 구체적인 이유로 ▲현대산업개발이 부당 이득금 44억7000만원을 반환한 점 ▲하수관거 준공 후 결함이 발생하지 않은 점 ▲장기간 입찰참여 제한에 따른 1조2000억원 규모 회사 손실과 협력업체의 어려움 ▲지역 공헌사업 등에 70억원 기부 약속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역시민단체 등에서는 거제시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나아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박창민 사장, 거제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거제시의회도 지난달 22일부터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조직,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문제는 현대산업개발의 입찰참가 제한 기간이 지난 6월7일에 시작돼 지난 6일 끝났다는 점이다. 이 기간은 관급공사 비수기로 현대산업개발은 사실상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내부고발이 아니었다면 외부에 절대 알려지지 않았을 대형 비리다. 정당한 행정처분을 거제시가 부인하고 뒤집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시점상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했을 뿐 나쁘게만 보지 말아달라”며 “특위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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