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적 불구 축구협회 매달려넘버2 박창규 사장도 주택협회장기업 실적 악화 경영먼저 챙겨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머릿속은 복잡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장 감투를 쓰면서부터 기업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자 정몽규 회장의 축구협회장 4년 임기 동안 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6일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주택사업 손실 영향에 종속회사 보유 지분을 반영한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누적된 공사미수금과 자체사업으로 전환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원가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0억원 낮은 549억원으로 전년대비 29.53% 감소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이 2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은 1038억원으로 직전 연도인 2011년보다 74.1% 급락했다.
이런 탓에 정몽규 회장과 오랫동안 지분매입 경쟁을 보인 템플턴자산운용도 최근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자 투자금 회수를 위한 고배당 요구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회사 내부가 시끄럽지만 정몽규 회장은 이를 관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축구협회장은 체육단체 회장 중 가장 바쁜 곳으로 꼽히는 탓이다.
최근에는 2년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있을 당시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 축구연맹은 승부조작 사건 당시 영구 제명하는 등 조치를 내린 선수들을 여론의 반대에도 징계를 낮출 예정이다.
징계 경감은 축구협회 이사회가 최종 승인을 거쳐야 가능해 정몽규 회장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주들도 이런 정몽규 회장의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축구협회장은 정관계 인사는 물론, 경제계 인사와 친분을 다질 수 있는 자리로 기업 악화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박창민 사장까지 주택협회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회사 경영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외부 활동 역시 회사를 이롭게 하는 경영활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두 곳 모두에서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 중”이라며 “어려워진 업황에 모든 건설업계가 힘들다.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도 그런 차원에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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