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여당 텃밭 현직들 초강세···부산, 차기 대권주자 대리전 양상

2014 지방선거를 향해 뛴다 ③영남권

3연임 끝나는 부산·울산
여야, 최대 격전지 예고
경남·경북 현역 연임 유력
대구는 새누리 내부경쟁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 지역은 여권 내부적인 경쟁이 더욱 치열한 가운데 일부 야권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마침 부산과 울산은 현직 시장들이 앞으로 연임이 불가능해 여야를 막론하고 적잖은 후보군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의 경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차기 대권주자들의 대리전으로 옮아갈 경우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무주공산’ 부산·울산, ‘집안싸움’ 대구
3연임을 채운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여야 현역 의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분위기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4선) 의원을 필두로 김정훈·유기준(3선) 의원, 김세연·박민식(재선)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부산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김무성 의원의 마음이 누구에게 쏠릴 지도 관건이다.

야권에서는 조경태(3선)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시 문재인·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박맹우 시장이 마지막 임기를 보내고 있는 울산 역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정갑윤(4선) 의원과 강길부·김기현(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과 3선을 지낸 윤두환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야권은 민주당에서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시당위원장,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 등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선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대구는 김범일 시장이 3선에 도전할 전망이지만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서상기·이한구·조원진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초단체장 출신 중에는 곽대훈 달서구청장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수성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던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 재선 노리는 현직들···경남 ‘가시권’, 경북 ‘안정권’
경남은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준표 지사의 공천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 지사는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여권에서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 정무부지사 출신의 통합진보당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홍 지사에 패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은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무난한 연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인 이철우·강석호·권오을, 단체장 중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