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고객 10만명당 5.6건의 민원이 들어와 금융 민원이 가장 많았다.
카드사 중에는 현대카드(5.3건), 보험사 중에서는 AIG손해보험(26.5건)과 KDB생명(24.4건)에 대해 각각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증권사에서는 동양증권(3.8건)에 대한 민원 건수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금융 민원은 4만2582건으로 전년 동기(3만8471건) 대비 10.1% 증가했는데, 특히 증권 등 금융투자업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7% 급증했다. 또 은행(14.9%)과 보험(12.2%) 업권의 민원도 모두 늘었다.
금융투자 부문에서 금융당국이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하면서 주가 조작, 대주주 횡령 등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난해보다 무려 112.8%나 증가해 가장 심각했다.
회사채, 신탁상품 등을 판매하면서 창구에서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 판매’도 여전했다. 이에 따라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증가했다.
보험에서는 보험금 산정 및 지급에 대한 민원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최근 신용카드사의 경영수지 악화로 카드 부가서비스가 축소되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늘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에도 올해 상반기 금융권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원을 줄이기 위한 그동안의 금감원 노력이 역부족이란 평가다.
금감원은 “은행에서는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민원과 대출 금리, 근저당 설정비 반환 등에 관한 민원이 늘었다”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구제를 요청하는 민원도 다수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박장규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현재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민원 건수를 지난달 집계분부터 월별로 산출해 통보할 계획”이라며 “민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금융사에 대해 철저한 자체 점검 및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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