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매체는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 전날 남부 항구도시 삼보앙가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반군 간의 교전에서 정부군 병사 1명과 MNLF 반군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이래 지금까지 MNLF 반군 94명과 정부군·경찰 13명, 민간인 7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과 MNLF 반군들이 민간인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고 정부군이 그런 상황에서 총격을 가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반군들이 기독교도와 2살짜리 아기를 인간방패로 내세웠다고 폭로한 것으로 AFP통신이 전했다.
HRW는 특히 정부군이 기독교도인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운 반군들을 향해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면서 양측이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NLF 반군들은 현재 민간인 약 25명을 인질로 잡고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반면 정부군은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 등 강경 진압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주민 11만3000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고자 MNLF 반군 측에 투항을 촉구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삼보앙가 공항에서 “인명피해를 막는 것은 이제 반군의 손에 달려 있다”며 즉각적인 투항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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