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에너지솔루션, 2조 투심 업고 '내실·성장'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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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2조 투심 업고 '내실·성장' 다 잡는다

등록 2026.02.28 09:01

전소연

  기자

수요 예측 흥행···총 2조 1350억원 자금 몰려운영자금 500억, 채무상환에 7500억원 사용업황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위해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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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수요 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중장기 투자 여력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발행 신고 금액은 총 4000억원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조1350억원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총 발행금액의 다섯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발행 규모를 기존 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액했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2950억원) ▲3년물(4300억원) ▲5년물(450억원) ▲10년물(300억원)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업황 둔화 속에서도 배터리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은 통상 기업이 투자 재원을 확보하거나 차입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조달 수단이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시기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실적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향후 북미 시장 확대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구매대금 등 운영자금에 500억원, 채무상환자금에 750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금리 기조 속 차입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재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동시에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원재료 확보 등 생산 차질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재무 건전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올해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방 수요 급변에 따른 전략적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가장 중요한 과제는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신사업을 앞세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SS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만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전기차로 북미에 투자를 많이 했고, 그 자산들을 적극 활용해 급증하고 있는 ESS 수요를 흡수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봇의 경우 이미 주요 6개 이상 고객사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업계 다수 선도기업과 차세대 모델향으로 샘플 공급을 진행 중이고, 스펙과 양산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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