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긴급현안질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여야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실제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는 나란히 MBC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의 혼외자식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번 사건은 채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이지 음모나 사찰이 핵심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왜곡시킨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의혹이 있어서 사퇴하는 것과 사퇴시키기 위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임무를 잘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검찰의 권위를 지켜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검찰총장을 의도적으로 찍어 내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채 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퇴임 직후 취하한 것과 관련해 “청구소송을 제기한지 며칠 됐다고 갑자기 가족의 고통을 운운하면서 취하한다는 것은 합리적 변명이 아니다”라며 “검찰총장을 역임한 분이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리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 의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의 뒷조사를 시작, 언론에 보도되고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낙마시킨다고 하면 결국에는 정권의 눈에 맞지 않고 그들의 의도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든 찍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양측은 채 전 총장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배경에는 여전히 이견을 나타냈다.
권 의원은 “임 여인과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형사고소를 하고 유전자 감식을 했더라면 일거에 아주 쉽게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가 있었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시간을 끌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혼외자 진위여부가 확인된 후에 검찰총장의 임기를 내려도 되는데 신상털기식으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본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정상적으로 업무수행하는 게 옳다라고 분명한 정의를 내렸으면 권위가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여러가지로 흠집 내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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