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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내부고발자 색출’

[흔들리는 포스코]임원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내부고발자 색출’

등록 2013.10.10 08:22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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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서울 사무소. 사진=뉴스웨이 DB포스코 서울 사무소. 사진=뉴스웨이 DB

“요즘 회사의 분위기는 마치 호수위의 백조를 보는 듯 합니다. 대외적으로 안정된 모습처럼 보이지만 회사 내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죠. 직원들 사이에 정준양 회장 사퇴설과 관련된 함구령이 내려졌으며, 이번 기회에 정 회장 루머 생산자를 색출해 임원에게 눈 도장 찍는 좋은 기회라며 직원들 서로 눈치를 보며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지인의 소개로 어렵게 만난 포스코 서울 사무소 직원의 말이다. 지난 달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사퇴설이 불거진 이후 현재 포스코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정준양 회장의 사퇴가 기정 사실화돼 정 회장 사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포스코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더욱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난 달 10일 정준향 회장이 포스코 부문장 5명을 식당으로 불러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언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엔 더 극심해졌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는 임원들이 중심이 돼 직원들에게 정 회장 사퇴설에 대한 부분에 대해 함구령과 함께 사퇴설 유출과 관련된 내부고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포스코 임원들의 행태는 상식을 넘어 도를 넘는 수준이다. 회사내 사퇴설 유력 유포자를 경계 대상자로 선정해 직원들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2011년 그룹내 비리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사(全社)적으로 경영 효율화 강화의 일환으로 내부 고발자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기업내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이라는 취지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손실감소 또는 수익증대 효과가 발생하는 행위를 신고할 경우 보상금을 최대 10억원까지 지급을 약속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취지는 오간데 없고 부메랑이 되어 내부 고발자가 되려 퇴사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 계열사의 한 직원이 ‘포스코 신문고’를 통해 포스코 계열사 임직원들의 비리를 고발했다. 이후 해당 임직원들은 보직해임과 감봉등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후 제보한 직원 또한 얼마후 퇴사하게 됐다. 이유는 내부고발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포상금과 언론에 제보한 부분을 문제 삼아 회사 측과 불편한 관계가 된 것이다.

결국 해당 직원은 포스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해고 통지를 받았다.

회사를 위해 비리를 고발한 직원이 회사에서 쫓겨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포스코 측에서 의도적으로 내부 고발자의 인적 사항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회사 직원들은 내부의 비리를 고발한 직원을 따돌리며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사퇴설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현재 포스코는 정 회장 사퇴설을 유포한 내부 고발자 색출에 혈안이 되어 있다.

포스코의 임원들은 오늘도 출처 없이 흘러나오는 정 회장의 사퇴설을 진원지를 찾는 일에 여념없다. 그리고 직원들은 예민한 회사 분위기에 편승해 업무보다 상사의 눈치 보며 정 회장 사퇴설 루머 생산자 색출 부분에 많은 시간을 허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비상식적인 분위기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국내 철강업계는 대내외적으로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와 국내 철강 과잉공급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준양 회장에 매달리는 모습이 진정한 세계 4위의 철강회사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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